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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콘텐츠 자동화

AI 고양이 캐릭터 쁘디 제작 실패기

AI 고양이 캐릭터 쁘디를 만들려다 포기할 뻔한 이야기


쁘디라는 이름은 제가 지은 게 아닙니다.

딸아이가 지어줬습니다.

"아빠, 고양이 이름 뭐야?" 라고 물어보는데, "그냥 고양이 요리사야"라고 했더니 딸이 "쁘디!"라고 외쳤습니다.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쁘디가 마음에 든대요. 제 생각은 쁘띠를 쁘디로 부른거 같은데 그냥 쁘디래요..^^;

그 순간부터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브랜딩 실험이 아니었습니다.

완성된 쁘디 캐릭터
완성된 쁘디 캐릭터

쁘디는 이런 캐릭터였습니다

기획한 콘셉트는 단순했습니다.

요리를 하는 귀여운 고양이인데,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 레시피를 알려주긴 하는데, 그 과정이 좌충우돌인 캐릭터.

계란 프라이를 하려다 후라이팬을 뒤집어 엎기도 하고, 라면 면만 따로 후루룩 먹어버리기도 하고, 치즈가 들어가는 요리에 치즈를 두 배로 넣었다가 냄비 밖으로 넘치기도 하는.

그러면서도 결국 요리는 완성이 됩니다. 레시피도 제대로 전달됩니다.

"요리를 잘 못해도 괜찮아. 쁘디도 이렇게 만들었어."

이런 메시지를 주면서,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까지 알려주는 콘텐츠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인 가구, 자취생, 처음 요리를 배우는 분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 그게 쁘디였습니다.

처음엔 쉬울 줄 알았습니다

AI 이미지 생성 툴이 워낙 발전했으니까, 프롬프트만 잘 짜면 금방 나오겠지 싶었습니다.

"하얀 고양이, 요리사 모자, 빨간 체크 앞치마, 거품기, 귀여운 3D 픽사 스타일"

처음 나온 결과물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모자가 머리에 붙어있지 않고 공중에 떠 있거나, 거품기가 앞발이 아니라 꼬리가 되어 있거나, 앞치마 대신 전신을 감싸는 이상한 천 덩어리가 나오거나.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고양이 발이 여섯 개였을 때입니다.

프롬프트를 수십 번 바꿨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더 세밀하게. 수백 번을 돌렸습니다.

AI 이미지 생성 실패 - 원하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상황
AI 이미지 생성 실패 - 원하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상황

일관성이라는 더 큰 벽

겨우 마음에 드는 이미지 하나를 뽑아냈습니다. 파란 눈, 하얀 털, 체크 앞치마, 요리사 모자. 딱 원하던 쁘디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문제가 찾아왔습니다.

쇼츠 영상에서 쁘디가 실제로 요리하는 장면을 보여주려면, 같은 캐릭터가 다양한 포즈로 나와야 합니다. 계란을 들고 있는 쁘디, 냄비를 젓는 쁘디, 실패해서 당황한 쁘디, 결국 완성해서 뿌듯한 쁘디.

같은 프롬프트에 포즈만 바꿔서 돌렸더니, 완전히 다른 고양이가 나왔습니다.

눈 색깔이 바뀌었고, 털 질감이 달라졌고, 모자 모양도 달라졌습니다. 시리즈물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딸아이가 붙여준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AI 안에서 매번 다른 고양이가 되고 있었습니다.

방향을 바꿨습니다

완벽한 캐릭터 시트를 AI로 뽑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가장 마음에 드는 이미지 하나를 확실하게 고르고, 거기서 활용 가능한 버전을 파생시키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배경을 제거해서 ppedi_nobg.png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배경에도 얹을 수 있게.

D-ID 립싱크 기술을 연동해서, 정적인 이미지 하나에 음성을 붙여 말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쇼츠는 쁘디 이미지 + 실제 화면 녹화 + 텍스트 카드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지금 파인선생 AI 자동화랩의 make_shorts.py가 이 구조로 돌아갑니다.

요리 레시피 콘텐츠 방향도 이어갑니다. 쁘디가 직접 등장해서 허당스럽게 요리하는 장면은 나중에 영상 기술이 더 발전하면 구현하고, 지금은 레시피 정보 + 쁘디 이미지 + 짧은 영상으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자동화 파이프라인 구성 완료 - 쁘디로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시작
자동화 파이프라인 구성 완료 - 쁘디로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시작

지금의 쁘디

딱 세 장의 이미지로 존재합니다.

정면을 보는 ppedi.png, 배경을 제거한 ppedi_nobg.png, 전신이 나오는 ppedi_full.png.

이 세 장으로 지금도 자동화 파이프라인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원했던 "좌충우돌 요리하는 쁘디가 여러 포즈로 움직이는 영상"은 아직입니다. 하지만 쁘디는 지금도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그 이름은 여전히 딸아이가 지어준 그 이름입니다.

기술이 따라오면 더 완성도 높은 쁘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것부터 합니다.

배운 것 하나

AI 이미지 생성은 로또와 비슷합니다.

수백 번 돌려서 딱 맞는 한 장을 건지는 방식입니다. 그 한 장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미리 설계해두는 게 핵심입니다.

완벽한 캐릭터 시트보다, 지금 당장 콘텐츠가 돌아갈 수 있는 파이프라인 구조가 먼저입니다.

1인 기업에서 완벽함을 기다리다 보면 영원히 시작을 못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AI 영상 프롬프트 실패 사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미지보다 훨씬 더 많이 실패했습니다.